반도체 가격 ‘꺾이거나 주춤하거나’

반도체 가격 ‘꺾이거나 주춤하거나’

기사승인 2009-07-09 17:49:01


[쿠키 경제] 반도체 가격에 변화가 감지된다. 한 동안 오름세를 보이던 반도체 가격이 최근들어 오름세가 꺾이거나 주춤하고 있다. 상반기 급등세를 보인 낸드플래시 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DDR2 D램은 상승세가 멈췄다. 일각에서는 경기 회복세에 대한 불안감이 반도체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대만의 반도체 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는 9일 낸드플래시 주력 제품인 16기가비트(Gb) MLC의 이달 상반기 고정거래가격이 4달러라고 밝혔다. 지난달 4.06달러에서 1.48% 떨어진 것. 지난해 12월 1.65달러까지 추락했던 16Gb MLC 가격은 지난 5월 4.30달러까지 오르다가 지난달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감산 이후 수요가 회복되면서 가격도 급격히 오르다가 최근 들어 안정화되는 추세다.

D램 주력 제품인 1Gb 667㎒ DDR2 고정거래가는 지난달부터 1.16달러에 묶여 있다. PC 쪽에 한정된 수요가 본격 회복되지 않아 가격이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업계에선 낸드플래시와 DDR2 D램 가격이 상반기처럼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의 원가 절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가격이 턱없이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선두주자인 국내 업체에 유리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해외 업체보다 미세 공정이 한발 앞서 원가 경쟁력도 우위에 있다. 40나노급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3분기부터 30나노급 제품을 본격 양산한다. D램도 50나노에서 40나노급으로 상향 전환할 계획이다.

차세대 반도체인 DDR3 D램 가격이 DDR2나 낸드플래시와 달리 오름세인 것도 국내 업체로서는 호재다. DDR2보다 속도가 배 이상 빠르면서 전력 소모는 30% 적은 DDR3를 고효율 공정으로 양산할 수 있는 곳이 삼성전자와 하아닉스뿐이기 때문이다.

이달 상반기 1Gb 1066㎒ DDR3 고정거래가는 1.31달러로 지난달 1.25달러에서 4.8% 올랐다. 하반기부터 인텔과 AMD 등 주요 중앙연산처리장치(CPU) 업체들이 대부분의 제품에 DDR3를 채택할 계획이어서 DDR3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업계는 전체 D램 제품에서 DDR3가 차지하는 비중을 현 10∼15% 수준에서 연말 4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D램의 중심이 DDR2에서 DDR3로 빠르게 옮겨 감에 따라 국내 업계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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