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 잦아진 이재용,심상치 않은 행보

노출 잦아진 이재용,심상치 않은 행보

기사승인 2009-07-09 21:32:00


[쿠키 경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발걸음이 바쁘다. 행동 반경도 넓다. 국내외 굵직한 비즈니스에 빠짐없이 관여하고 있고,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도 적극적이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도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평가될 정도로 좋다.

이 전무는 9일 현재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 중이다. 이 콘퍼런스는 미 투자은행 앨런앤컴퍼니가 매년 7월 각국의 전자, 금융, 미디어 분야 간판급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해 진행하는 비즈니스 행사다. 이들이 글로벌 파트너의 CEO라는 점에서 삼성 입장에서는 경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이 전무는 회의 기간 중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회장을 만날 예정이다. 올 들어 3번째 회동이다. 두 사람은 한 달 전에도 한국에서 만나 삼성과 소니 합작사인 S-LCD의 8세대 두 번째 생산라인 준공식에 함께 참석했다. 이번 회동에선 차세대(11세대) LCD 라인 공동 투자 문제를 비롯한 양사 중요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무는 스트링거 회장 외에 HP 델 마이크로소프트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 CEO들과도 잇따라 만난다. 콘퍼런스는 12일 끝나지만 이 전무는 바로 귀국하지 않고 미국 시장 점검에 나선다.

행동 반경은 미국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보직 없이 해외 순환 근무를 시작한 이후 이 전무의 일상은 '세계일주'나 다름없다. 그동안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만 빼고 세계 전역을 돌아다녔다. 올해 들어선 글로벌 스킨십의 성격도 구체화됐다.

지난해엔 회사 경영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명사들을 주로 만나고 다녔다면 올해는 주요 고객사 수장들과 접촉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주요 고객사인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위기 타개 전략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이 전무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 비즈니스도 챙기고 있다. 지난달 30일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한 최태원 SK 회장과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을 만났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차세대 단말기와 4세대(G) 이동통신 사업 분야에서 양사 협력을 강화하는 만남으로 해석했다.

특히 올 들어 삼성전자가 강하게 마케팅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사업 전략에도 이 전무가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LED와 AMOLED를 각각 전담하는 회사를 잇따라 만들었다. 또 3월 LED TV를 출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달엔 AMOLED 화면을 강조하는 '햅틱 아몰레드'를 하반기 전략폰으로 내놓았다. 재계 관계자는 "두 아이템이 기존 사업에 밀려 사장되는 일을 막기 위해 이 전무가 독립 법인 설립을 적극 추진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뭔데 그래◀ 알몸 뉴스 국내 상륙,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천지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