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동맹 對 민주대연합론…정치권 연대론 바람 ‘솔솔’

한·자동맹 對 민주대연합론…정치권 연대론 바람 ‘솔솔’

기사승인 2009-07-13 1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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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정치권에 연대론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축은 두 개다. 한나라당·자유선진당의 보수연합론(한·자 동맹)과 민주당과 친노그룹, 시민사회그룹이 뭉치는 민주대연합론이다. 연대를 시험해 볼 몇가지 정치일정들이 예정돼 있다. 7월말∼8월초로 예상되는 개각, 10월말 국회의원 재·보선이다. 중기적으로 보면 내년 6월초 지방선거가 있고, 장기적으로는 2012년 총선과 대선이 연대론의 최종 목적지다. 물론 연대론이 현실화되기에는 넘어야할 산들이 많고,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한·자 동맹론=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녹생성장 실천 전략보고회’에는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 등 선진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토론회장 주변에서는 “한·자 동맹이 구체화되는거냐”라는 말들이 나왔다. ‘일엽지추(一葉知秋·오동잎 한 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을을 안다)’라는 것이다.

여권 내부에서 충청권 총리설은 역사가 오래됐다. 인수위 시절에도 ‘심대평 총리설’은 상당히 구체적으로 검토됐다. 1년 반이 지난 현재 다시 충청권 총리설이 검토되기 시작했다. 심대평 대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이원종 전 충북지사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청와대와 한나라당 기류는 긍정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자유선진당과의 연대가 쉽지는 않겠지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충청권과의 연대는 이명박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표가 된다는 판단이다.

◇민주대연합론=정세균 대표는 이미 “제2 창당에 버금가는 수준의 통합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민주당은 1차적으로 친노그룹과의 연대를 이뤄내고, 이후 시민사회단체들까지 포괄하는 2차 연대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정 대표가 최근 시민사회 대표들과 물밑 접촉들을 가졌으며, 민주개혁세력 연대이라는 큰 그림에 공감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핵심은 친노그룹들의 움직임이다. 이해찬 한명숙 전 국무총리,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등 친노 핵심 인사들은 공식적인 정치활동 재개를 선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 전 총리는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고,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과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이 10월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를 선언했거나 고심중이다. 민주당과 친노그룹은 공동후보를 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실현가능성은?=한·자 동맹과 민주대연합론 모두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과정이 복잡하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13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요즘 선진당과 여권 사이에서 충청권 연대니, 대연합 같은 말이 오가고 있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지만 한마디로 그런 말이 오간 일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정책공조, 정책연대의 틀이 생기면 모르되 한 두 사람이 총리나 장관으로 가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선영 대변인은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김칫국 마시지 말라”고 말했다. 선진당 내부에서 ‘한나라당과 무작정 연대할 경우 이용만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고, 이 총재가 이를 서둘러 진화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민주대연합론 역시 진보진영의 한 축인 민주노동당·진보신당과의 연대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시민사회단체들의 영향력도 급속도로 약화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손병호 기자
dy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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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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