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역경을 딛고 일어나는 캔디형 주인공, 착한 주인공의 앞날을 방해하는 악녀, 권력(금권)을 향한 갈등.
요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SBS ‘찬란한 유산’과 MBC ‘선덕여왕’에서 드러나는 공통점이다. ‘찬유’는 지난12일 24회 방송분에서 41.3%, MBC ‘선덕여왕’은 13일 31.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찬유’와 ‘선덕여왕’에는 각각 고은성(한효주)과 덕만공주(이요원)라는 캔디형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들은 자신 앞에 다가오는 난관을 꿋꿋하게 극복한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씩씩하게 견뎌낼 뿐 아니라 세상을 향한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각도 잃지 않는다.
선악의 대립도 분명하다. 은성에게는 아버지가 남긴 생명보험금을 빼앗고 동생 은우까지 잃어버리게 만든데다, 사사건건 은성의 앞길을 방해하려고 하는 새엄마 백성희(김미숙)이 있다. 덕만공주에게는 세 명의 왕을 갈아치우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미실이 있다. 미실은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는 자식조차 버리는 비정한 인물이다.
기본적으로 한국인이 선호하는 드라마 갈등구조와 인물 유형이 탄탄한 스토리, 주연배우들의 호연 등과 맞물리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 것이다.
특이한 점은 두 작품의 주인공 뿐 아니라 반동인물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이다. 최영균 대중문화평론가는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활발해질 뿐 아니라 드라마의 주 시청층 역시 여성이다보니 갈수록 더 ‘강한’ 여성 캐릭터를 내세워 대리만족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비결이다. 특히 데뷔 이래 첫 악역을 맡은 고현정의 연기에 대해서는 “연기가 예술, 표정연기 압권”, “드라마를 보다 소름돋기는 처음이다” 등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어떤 시청자는 “드라마의 제목이 ‘선덕여왕’이 아니라 ‘미실’이라고 하는 편이 맞다”라며 “사람을 흡입하는 연기력이 대단하다”고 평했다. ‘찬유’에서 역시 이승기, 한효주가 기대 이상의 연기를 펼치고 있을 뿐 아니라 반효정, 김미숙, 유지인 등이 탄탄하고 원숙한 연기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이다.
‘막장’요소가 없다는 것도 인기비결로 꼽힌다. ‘찬유’에는 가족애, 부의 진정한 가치,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 등 사회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삶의 소중한 가치에 대한 애착이 넘친다. 불륜과 음모가 판치는 ‘막장’드라마에 지쳤던 시청자들에게 착하고 건강한 드라마가 더욱 호소력을 갖는다는 분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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