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테러가 발생한 리츠 칼튼 호텔의 보안 담당자인 디딕 아흐마드 타우픽은 테러 발생 30분전에 용의자로 추정되는 20대 인도네시아인과 잠깐 대화를 나눴다고 관영 안타라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디딕은 “용의자의 나이는 25∼28세 사이였고 키는 172㎝ 정도였다”며 “겉모습은 인도네시아인처럼 보였고 억양도 현지인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디딕은 용의자가 가슴에 배낭을 안은 채 옷가방을 끌면서 호텔 라운지 안으로 들어갔으며 라운지로 들어가기 직전에 용의자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용의자가 자신의 상관을 만나고 싶다고 요청해 경비원 한 명을 시켜 용의자를 안내하라고 지시한 지 몇 분만에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BBC는 이번 자살 폭탄 테러 주모자는 이슬람 무장단체 제마 이슬라미야(JI)의 핵심 조직원인 ‘노르딘 모하메드 톱’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모하메드가 인도네시아 정국 혼란을 야기하기 위해 테러를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도 2002년 발리섬 폭탄테러 배후로 지목돼 수배중인 모하메드가 사용했던 폭파장치가 이번 사건에 사용된 것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05년 조직 갈등으로 JI의 또 다른 핵심 조직원인 아자하리 후신과 함께 분파를 만들었다.
한편 미국 정부는 테러 용의자 심문 방식 개선을 위해 정부 각 기관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특별팀 구성을 검토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운영은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때와는 달리 중앙정보국(CIA)이 맡지는 않을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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