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美 국무부 차관보 “대북 포괄적 패키지, 한·중·일 조율 거쳐 마련”

캠벨 美 국무부 차관보 “대북 포괄적 패키지, 한·중·일 조율 거쳐 마련”

기사승인 2009-07-20 17:27:02
[쿠키 정치] 방한중인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0일 “(북한에 대한) 포괄적 패키지는 미국 단독이 아닌 한·중·일과 조율 과정을 거쳐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국내 중견 언론인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만일 평양이 핵없는 한반도로 돌아가는 ‘돌이킬 수 없는(irreversible)’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한다면 나머지 6자회담 당사국들은 포괄적 패키지를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캠벨 차관보는 포괄적 패키지와 관련, “(북한에겐) 새롭고 매력적인 요소들도 있을 것이지만 이것들이 무상으로 오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캠벨 차관보는 또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회동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대처하되 종래와 다른 접근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고위 외교 당국자는 “북한을 대화 과정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어떤 여건이 필요한지에 대한 한·미 양국의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북 포괄적 패키지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에서 먼저 제안한 개념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포괄적 패키지는 이 대통령이 내놨던 것으로, 미국측에서는 이를 ‘그랜드 바게닝(Grand Bargaining)’이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찔끔찔끔 진전되는 것보다 포괄적 패키지를 제공하는 것이 낫다”면서 “이 대통령과 우리 외교당국이 일본, 러시아, 중국측에도 이런 구상을 직·간접적으로 설명했고 적어도 미국과 일본은 공감을 표시했다”고 강조했다.

5자 협의 구상이 나온 배경도 포괄적 패키지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6자회담의 기본 틀은 ‘행동 대(對) 행동’의 원칙에 따라 (북한이) 일정부분 이행하면 일정부분 보상을 해주는 것이었다”면서 “이제는 5자 협의를 통해 포괄적 패키지에 대해 얘기해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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