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맥데일리뉴스, P2P넷 등 미국 IT전문 매체들은 중국 선전지역 애플 현지 법인의 폭스콘 공장에서 선단영(25)이라는 직원이 아이폰 견본을 잃어버린 후 자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 9일 조립라인으로부터 16대의 아이폰 4G의 견본을 받았다. 발송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그는 얼마 후 1대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즉시 자신의 상사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다.
하지만 이틀 후 그의 아파트에 공장 직원 3명이 들이닥쳤고, 그는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3시쯤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했다.
물증은 없지만 선단영은 조사 과정에서 신체적 학대와 감금 등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이들 매체는 밝혔다. 선단영이 죽기 전 그의 메신저가 의도적으로 날조된 흔적을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주장에 신빙성을 더했다.
IT 칼럼니스트인 제이슨 오그레이디는 “이번 자살에 대해 애플의 책임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후 “하지만 애플의 집착에 가까운 ‘제품 출시 전 비밀유지’ 정책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애플 제품의 제조를 맡고 있는 전 세계의 공장 직원들은 이로 인해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비극적 사건을 초래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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