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무려 10만대의 컴퓨터에 바이러스를 퍼트린 중국의 ‘거물급’ 해커가 보안업체에 근무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해킹 및 보안 관련 소식 전문 블로그인 다크비지터(darkvisitor), SNPX 등에 따르면 일명 ‘판다(Panda) 바이러스’를 만든 혐의로 중국 교도소에 수감 중인 중국 해커 리준(27)이 최근 모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출소 후 보안업체 근무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2006년과 2007년 2년간 이 바이러스를 퍼뜨려 중국 전역의 컴퓨터 10만대를 감염시켰으며 그 피해는 우리나라에도 미쳤었다. 엄청난 피해 규모로 인해 당시 그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중국의 ‘바이러스 킹’이라고 불려지기도 했다.
또 그는 바이러스의 소스 코드 등을 판매해 1만위안(약 180만원)을 벌어들이기도 했다.
결국 그는 2007년 2월 검거돼 4년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수감 중인 그는 감형 가능성이 있으며 빠르면 올해 말 출소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블랙 해커’에서 ‘화이트 해커’로의 변신이라는 그의 희망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전 세계적으로 보안업계에서는 악성코드 및 바이러스 제작·수집 등 해킹 능력을 악의적으로 이용했던 경력을 가진 사람은 절대 채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근무 중인 직원이 능력을 활용해 조금이라도 악의적 활동을 벌인 것이 적발되면 즉시 해고된다.
국내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이라도 악의적 활동의 이력을 가지고 있다면 보안업계에는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적용되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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