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tv]외국인노동자병원, 폐쇄 위기

[쿠키tv]외국인노동자병원, 폐쇄 위기

기사승인 2009-07-23 1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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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료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외국인근로자들의 마지막 안식처가 되어주던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이 폐쇄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최근 계속되는 불황에 후원자들의 손길이 끊어져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인데요.
김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지난해 3월, 돈을 벌기 위해 남편과 한국에 온 중국 동포 이송죽씨.

최근 무리한 식당 일로 무릎을 다쳐 치료를 해야 하지만 넉넉치 않은 월급으로는 비싼 치료비를 댈 수 없어 엄두조차 못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송죽(40) / 중국 조선족 동포

“처음에 다른 병원에 갔었는데 병원비가 너무 많이 나와서… 아는 사람한테 무료로 치료해주는 병원이 있다는 얘길 듣고 찾아왔습니다”

이씨처럼 아파도 병원비가 없어 치료받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마지막으로 찾는 곳은 서울 가리봉동에 위치한 외국인 노동자 전용의원.






지난 2004년 세워진 이후 5년간 불법체류자를 포함한 외국인 노동자들을 무료로 진료해주고 있습니다.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한 취지와는 달리 병원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이처럼 환자들이 있어야 할 입원병실이 모두 비어 있습니다.

유지비 부족으로 더 이상 운영이 어려워져 임시 폐쇄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병실을 폐쇄한 탓에 외래환자들만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래 환자들 역시 앞으로는 치료받기 힘들게 됐습니다.

그동안 이 병원은 정부지원 하나 없이 기업의 후원금 만으로 운영해 왔지만 경기불황 탓에 그마저도 줄어들어 병원 문을 닫아야 할 처지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해성 목사 /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 이사장

“현재 정부의 지원은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보건복지가족부에서 공중보건의의 인건비라도 지원을 해줘야 합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무료로 진료해주며 따뜻한 의술을 펼치고 있는 외국인전용 의원.

정부와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 타국 땅에서 힘겨워 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몸의 병보다 마음의 병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쿠키뉴스 김민지입니다.

김민지 기자
TS00@V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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