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이동 중 심장정지, 바로 심폐소생술 받는다

열차 이동 중 심장정지, 바로 심폐소생술 받는다

기사승인 2009-07-23 11:03:00
[쿠키 사회] 열차로 이동 중 급심정지 등의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현장에서 바로 심폐소생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23일 KTX는 사단법인 대한심폐소생협회가 생명보험 사회공헌위원회로부터 기금을 후원받아 2008년 10월부터 2009년 6월까지 ‘국내 최초의 PAD(Public Access Defibrillation) 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1월14일 개정돼 6월15일부터 시행된 개정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동법 제47조 2항에따르면 공공다중이용시설에 심폐소생을 위한 응급장비, 즉 ‘자동제세동기’(AED·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규정했다.

AED는 급심정지 환자 발생 시, 외부에서 강한 전기 충격을 가해 심실 세동 및 심실 빈맥을 일으키기 이전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도록 하는 응급의료장비이다. 심장박동이 멈춘 채 1분 안에 전기충격을 주면 생존율이 90%까지 높아지고, 1분이 늦어질 때마다 7∼10%씩 떨어지기 때문에 심장마비 직후 4∼6분이 환자의 생사를 가른다.

이번 사업의 책임자인 한림의대 오동진 교수는 ‘고속철도 PAD 사업’ 전담팀을 구성해 일평균 이용객수가 2만명 이상이 되는 6개 고속철도 역사(서울역, 용산역, 대전역, 동대구역, 부산역, 익산역)에 총 51대의 자동제세동기를, 운행 중인 46편성의 고속열차 안에 총 138대의 자동제세동기를 설치했다. 또 동시에 해당 역사의 역무원과 고속철도 승무원 1000여명에게 심폐소생술 및 자동제세동기 사용법을 교육하게 했다.

또 교육을 받은 역무원 및 승무원뿐만 아니라 교육을 받지 않은 역무원 및 승무원과 고속열차를 이용하는 일반 승객들에게 ‘심폐소생술 및 자동제세동기 사용법’을 홍보·교육하고자, 자동제세동기의 설치 위치 및 사용법 등을 소개하는 교육 동영상을 제작해 고속열차 역사 및 고속열차 안에 설치돼 있는 TV들을 통해서 반복 방영 중이다.

설치된 제품은 아시아 최초로 AED를 개발한 ‘씨유메디칼시스템’의 i-PAD(NF1200) 으로 국내유일의 국산제품이다.

이미 정부청사, 공항, 철도 등 주요공공장소 및 전국의 소방서, 병원 및 현대·포스코·GM대우 등 산업체에 설치한 바 있으며, 필립스, 메드트로닉과 같은 세계적인 의료기기 업체의 제품에 버금가는 기술력과 철저한 고객관리시스템을 무기삼아 세계의 유수의 대기업들과 겨루고 있는 업체이다. 씨유메디칼시스템은 지난 2004년 무역의 날 신시장 개척부문 대통령 표창, 2007년 산업자원부 장관상, 지난해 5월 장영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사업에서는 CDMA IT기술과 결합한 무선원격관리시스템(Wireless Managed PAD)를 개발해 응급환자 발생 시 구조서비스 연락, 원격자가진단 관리, 자동 위치확인 및 정보전달, 도난에 대한 보안기능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관리인원 및 비용의 효율적 최소화를 이뤄냈다.

대한심폐소생협회 관계자는 “이 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앞으로 고속철도 역사 및 고속열차 안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한 심폐소생술 및 제세동 처치가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한국형 PAD 설치사업에 대한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앞으로 전개될 많은 PAD 사업들이 우리나라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 증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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