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브레인 프로젝트(BBP)단장인 스위스 로잔 공대 헨리 마크람 교수는 영국 옥스퍼드시에서 열린 TED(기술·오락·디자인) 글로벌 회의에서 “인간의 뇌 구조를 역설계(逆設計)하는 것이 10년 안에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BBC가 22일 보도했다. 마크람 교수는 전세계 20억명이 뇌 결함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인공두뇌가 정신 질환 치료법을 찾는 일에 특별하게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 시작된 BBP 프로젝트는 실험실 자료를 이용해 포유류의 뇌 구조를 분해해 역설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크람 교수팀은 포유류의 대뇌 신피질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미 생쥐의 뇌를 세포 단위 수준으로 복제하는 성과를 거뒀다.
각기 다른 신경세포 수만 개의 소프트웨어 모델을 보유, 인공 신피질을 디지털 방식으로 조합할 수 있는 수준에도 도달했다. 마크람 교수는 “뇌는 크건 작건, 신경세포의 형태가 다르든, 구조는 같다”며 “이는 종마다 고유의 성질을 갖고 있어 이종간의 소통이 불가능한 이유를 설명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BP 프로젝트는 신경과학과 철학 연구를 발전시키는 것 외에 다른 실용적인 용도에도 사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세계 동물들의 신경과학 자료를 집합시킨 신(新)노아의 방주를 만들어 새로운 동물 모델들을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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