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소설가 김동리(1913∼1995·사진)가 등단 직후 발표한 단편소설 한 편이 새로 발굴됐다.
월간 ‘문학사상’은 1935년 3월자 ‘영화시대’ 제5권 2∼3호에 발표된 김동리의 단편소설 ‘廢都(폐도)의 詩人(시인)’을 근대서지연구회에서 제공받아 곧 발간될 8월호에 본문과 해제를 수록한다고 23일 밝혔다.
김시종이라는 본명으로 발표한 이 작품은 같은 해 조선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이었던 등단작 ‘화랑의 후예’에 이은 김동리의 두 번째 소설이다.
‘폐도의 인테리 기질’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소설은 김동리의 고향인 경주를 무대로 ‘염세주의 시인’ 오용구를 등장시킨 단편이다. 문학평론가 홍기돈씨는 해설에서 “신라정신의 본향 경주를 ‘천년 고도’가 아닌 ‘폐도’로 밖에 파악하지 못하는 까닭은 그만큼 작가가 이곳에서 앞으로 나아갈 전망을 끌어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학사상 8월호에는 시인 정지용(1902∼1950)의 미공개 시 ‘추도가(追悼歌)’도 발굴돼 함께 수록된다. 이 시는 46년 3월2일자 대동신문에 실린 작품으로 기미 독립선언기념 전국대회를 위해 쓴 것으로 보인다고 문학사상 측은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