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정말 끝까지 나쁜 사람 있잖아요. 그런 악역을 맡고 싶어요.”
사슴 같은 눈망울, 선한 얼굴선을 가진 탤런트 서도영을 지난 22일 본보 사옥에서 만났다. 그는 정말 ‘욕먹는’ 역할을 하고 싶어했다. 착한 이미지를 벗어나 진짜 연기자가 되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다.
그는 현재 MBC 주말기획드라마 ‘친구-우리들의 전설’에서 네 명의 친구 중 가장 모범생인 상택 역을 맡고 있다.
“데뷔작인 ‘봄의 왈츠’ 이후 굳어진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고 싶었어요. 거친 남자들 이야기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에 ‘친구’ 출연을 결정했죠. 하지만 상택이 역시 모범생이라 좀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웃음)”
하지만 서도영이 그리는 드라마 속의 상택은 영화에서의 상택과는 다른 면이 많다. 성격도 훨씬 열정적이고 성취욕이 강한 인물로 표현될 뿐 아니라 극의 갈등 구조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실제 그의 성격도 순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터프한 면이 많았다. 지난해엔 친구들과 자전거로 부산에 가는 모험도 감행했다고. “3박4일 간 자전거를 탔는데 그땐 정말 죽는 줄 알았죠. 하하”
2006년 그는 ‘가을동화’ ‘겨울연가’로 연속 대히트를 기록한 윤석호 PD의 드라마에 일약 주연으로 발탁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시작한 연기 생활이었지만 이후 연기력 부족 논란, 또 촬영 중 당한 부상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파격적인 캐스팅에 기뻐할 여유도 없었어요. 연기 공부에 바빴고, 또 광대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아예 연기자 생명이 끝날 위기를 겪었으니까요.”
일찍 큰 일을 겪었기 때문일까. 그는 그 일 이후 세상을 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다.
“드라마 ‘친구’를 찍으면서 정말 많이 느끼고 배우고 있어요. 지금은 시청률이 높지 않아 실망스러운 면도 있지만 작품성이 탄탄한 드라마니만큼 시간이 갈수록 사랑받을 거로 생각합니다.”
그는 25일 일본에서 1500여명의 팬이 모인 가운데 팬미팅을 갖는다. ‘봄의 왈츠’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면서 벌써 공식적인 팬미팅만 5번째다. 명실상부한 한류스타인 셈. 그러나 그의 목표는 인기 스타, 한류 스타가 아니라 보는 사람에게 진심이 전해지는 연기를 할 수 있는 진정한 연기자란다. 연기에 대한 욕심, 그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지선 기자,사진= 김지훈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