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쿠르만벡 바키예프 현 대통령이 23일 실시된 키르기즈스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했다. 키르기즈스탄 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 유효투표 가운데 25% 이상을 개표한 결과 바키예프 대통령이 90%에 가까운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며 사실상 그의 당선을 선포했다.
바키예프 대통령의 재선은 예견된 일이었다. 그러나 야당들은 개표 결과에 불복,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섬에 따라 큰 후유증이 예상된다. 바키예프 대통령은 허가되지 않은 집회는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이미 5000명 이상의 병력을 수도 비슈케크에 배치했다.
이에 맞서 유력 야당후보인 알마즈멕 아탐바예프 전 총리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진실은 우리 편이기 때문에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탐바예프 전 총리는 또 투표 전 후보직을 사퇴했다는 일부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앞서 또 다른 야당 후보 제니슈벡 나자랄리예프는 “불법선거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며 후보 사퇴를 선언했었다.
투표 후 2000여명의 야당 지지자들은 아탐바예프 전 총리 선거본부 사무실 앞에 집결해 “바키예프 대통령 타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지방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공기총을 발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정부는 투표소를 전복시키려는 군중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연막탄을 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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