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과외로 좋은 대학 가는 시대 끝낼 것”

MB “과외로 좋은 대학 가는 시대 끝낼 것”

기사승인 2009-07-24 16:46:01

[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정부는 과외 많이 해서 성적 좋은 학생들이 좋은 대학교 가는 시대를 끝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농산어촌 기숙형 고교로 지정된 충북 괴산고를 찾아 학생 학부모 교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특정지역 특정도시의 과외받고 성적 좋은 사람만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에 다니면서 인정받는 시대는 마감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학교를 성적 위주로 (운영하지) 않겠다”며 “몇 년 지나면 대학 대부분이 논술도 없고 면담으로 하고, 대학 입시를 평가하는 분이 일년 내내 고등학교에 와서 상의하게 되면, 과외·사교육 받은 사람이 불리해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계획안대로 하면 고교 다닐 때 학교수업 열심히 하고 인성교육 취미생활하는 쪽으로 간다고 기대해도 좋다”며 “큰 도시에서 과외받고 사교육 받지 않아도 더 평가받는 입학제도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각 대학별로 추진중인 입학사정관제를 강화해서, 성적 보다는 면접과 잠재능력 평가 위주로 대학입시를 전환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이 방문한 괴산고는 정부가 내년 실시를 목표로 추진중인 1단계 기숙형 고교 82개교 중 하나다. 정부는 농촌 등 시골에 기숙사가 있는 고교를 지어, 시골 학생들이 대도시로 유학가지 않아도 되는 기숙형 고교를 추진중이며, 오는 9월에도 68개교를 추가 선정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대학에 들어가면 과외하고 좋은 성적으로 온 학생과 비교해볼 때 1,2학년 때는 차이가 나지만, 3,4학년이 되면 농촌학생들이 다 따라간다”며 “농촌지역에서 좋은 인재를 찾아내고 키워야 하며, 정부도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학장학금대출 제도와 관련, “이제까지 대출금제도는 내가 봐도 (갚기가) 힘들더라”며 “적어도 (대학졸업 후)2,3년 뒤에 좋은 일자리 구해 수입이 생길 때 갚아나가는, 실질적인 대여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가 대여 제도, 장학제도를 금년에 만들어, 내년부터 적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일선 교육현장 방문은 지난 3일 마이스터고 지정학교인 강원 원주정보공업고와 15일 서울 관악구 신사동 어린이집 방문에 이은 3번째로, 교육 정상화에 대한 정부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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