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3분기에도 웃을까…IT는 지속될 확률 높고 자동차업종은 낙관 일러

기업들 3분기에도 웃을까…IT는 지속될 확률 높고 자동차업종은 낙관 일러

기사승인 2009-07-26 18:05:00

[쿠키 경제]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3분기에도 이어질까. 정보기술(IT) 기업은 3분기에도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하지만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끝난 자동차업종이나 조선업, 건설업 등 일부는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기도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낙관은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가 글로벌 불황 이전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도 올해 투자규모를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이는 등 당분간 허리띠를 계속 졸라매려는 이유다.

◇3분기 업종별 명암 엇갈려=반도체와 LCD가 살아나면서 삼성전자는 3분기에도 2분기를 웃도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3분기엔 반도체와 LCD 부문까지 예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회복해 전체적으로 2분기보다 나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상무)도 “정보기술(IT) 산업이 가을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전사적 매출과 수익성이 2분기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경쟁 격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요 전략 제품에서의 모멘텀을 이어나가 지난해 3분기 수준의 수익성을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분기 영업이익이 1705억원으로 1분기의 절반 수준에 그쳤으나 3분기엔 급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 측은 “수출가격 인상요인이 있고 원료가격 하락분이 반영되는 하반기에는 분기별로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에 대해선 3분기 실적이 2분기에 비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조업일수 감소 등 계절적 요인과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 때문이다.

조선업계는 상반기 선박 대신 플랜트를 수주하면서 최악의 실적은 벗어났지만 하반기 수주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 한 바닥을 탈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경기 불황으로 하반기 발주량도 극소수에 불과해 국내 빅4 업체들간 출혈경쟁도 예고되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로 발목이 잡힌 건설업종도 전망이 밝지 않긴 마찬가지다.

◇투자 확대에 관해선 정부-기업 온도차=삼성전자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7조원으로 줄였다. 삼성 관계자는 “2분기 실적 호조는 반도체와 LCD 업황 회복 때문이 아니라 전사적 비용 절감의 결과물”이라며 “글로벌 경제위기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긴축 예산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경우도 올해 전체 비용 중 3조2000억원을 줄이는 고강도 허리띠 졸라매기가 호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향후 경기 전망 역시 신중하다. 정도현 부사장은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2월을 기점으로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직접적인 수요 변동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며 “전 세계 시장에서도 우리나라와 아시아 2∼3개 시장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시장 수요는 여전히 마이너스”라고 지적했다. LG그룹은 올해 그룹 전체 투자액을 연초 11조3000억원에서 최근 1조원을 늘렸지만 신규 투자는 LG디스플레이의 LCD 설비에 집중될 예정이다.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을 불황 탈출의 신호탄으로 보고 대기업들에게 투자 확대를 종용하는 정부와 기업들의 현실 인식엔 온도차가 있다. 경제위기는 여전히 끝나지 않았으니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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