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운용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아랫목(대기업) 보다는 윗목(서민)에 더 신경쓰겠다는 얘기고, 이분법 사고 보다는 균형적 사고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미다. 또한 한두번의 깜짝 인사보다는 장기적인 호흡으로 인사를 관리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상황과 관련해 성장 중심 기조유지와 서민 두가지를 강조했다. 우선 지난해부터 추진했던 성장중심전략을 당분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직도 우리가 성장을 좀 더 하는 노력을 해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민정책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여러 곳을 가보면 형편 괜찮은 분들은 비판을 많이 하지만, 서민층들은 제 손을 잡고 경제를 살려서 힘든 것 좀 편안하게 해달라고 대통령을 위로한다”며 “이럴 때면 미안하고 고맙고 감동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에 대해 “사람만 휙 바꾸는 것을 근원적 처방이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인사에 대해 가지고 있는 평소 소신”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촛불정국에 밀려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1기 청와대 참모진을 대부분 교체했다.
여론에 밀린 국면전환용 쇄신 인상이 짙었다.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처음 한 국면전환용 인사였으나, 그 결과에 만족스럽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국면전환용 인사가) 정치적으로는 잠깐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실제 일에서 큰 타격이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러한 인식을 보여준 것이다. 때문에 이 대통령의 개각은 장관 재직기간이나 정치권의 비판여론 보다는 업무평가 등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가능성이 높다.
미디어법에 대해서는 오해를 풀어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적으로나 이념적으로 해석해선 안된다”며 “세계 많은 사람들이 한국만 혼자서 방송미디어법을 하는 것도 아니고, 세계는 이미 하고 있는데 왜 저렇게 하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거두절미’식 언론보도에 대한 답답한 심경도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라디오 연설의 의미에 대해 “제가 전하고자 하는 어떤 메시지가 앞뒤가 잘리고 본의 아닌 표현이 언론에 반영돼 담 답답하게 생각했다”며 “원고도 직접 정리하고 본마음을 전한다는 뜻에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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