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입에 요동친 입학사정관 소동

MB입에 요동친 입학사정관 소동

기사승인 2009-07-28 17:10:01
[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의 입학사정관제 발언을 놓고, 청와대와 교육부가 소동을 겪었다. 발단은 ‘100%’란 표현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27일 인터넷·라디오 연설에서 “임기말쯤 가면 상당한 대학들이 거의 100% 가까운 입시사정을 그렇게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 대통령 임기말인 2012년쯤 대부분 대학들이 학생선발을 100% 입학사정제를 통해 뽑는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컸다.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차관은 이 대통령의 연설 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100%라는 것은 입학사정관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발언이다. 입학사정관제의 속도는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교육부가 ‘제어’하는 것으로 비쳐졌다. 이를 두고 청와대와 교육부간 갈등설까지 터져나왔다.

청와대는 28일 긴급 해명에 나섰다. 핵심관계자는 “청와대가 교육부의 행동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게 아니다”며 “대통령의 100% 발언은 정책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와 이 차관의 생각이 차이가 없다”며 “100%라고 해서 모든 대학이 그렇게 한다는 얘기는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 비서관은 “대통령은 정책의지를 강조하고, 교육부는 그것을 어떻게 실행해나갈 지를 고민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며 “정책이라는 게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다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100%’와 관련한 해명도 나왔다. 예를들어, 서울대 신입생 3000명 전원을 입학사정관제로 뽑겠다는 것이 아니고, 신입생 가운데 20∼30%라도 입학사정관제로 실시할 확률이 100%라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이 차관이 어떤 사람이냐. 대통령의 교육철학을 잘 읽고 있는 사람인데 대통령 발언에 문제있다는 식으로 얘기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강조화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생긴 해프닝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청와대와 교육부의 갈등설만 최근들어 두번째다. 지난달 학원심야교습금지 등 ‘사교육과의 전쟁’ 방안 추진 당시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교육부와 대립한 바 있다. 이때문에 이 차관이 이 대통령의 발언을 깔아 뭉갠것 아니냐며 불쾌해 하는 인사도 없지 않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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