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덩치 맞춰 내실 못 따라가

건설사 덩치 맞춰 내실 못 따라가

기사승인 2009-07-28 17:36:01
[쿠키 경제] 건설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한마디로 외화내빈이라는 지적이다.

28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조64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2461억원에 비해 42.9%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여러 기관에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증가한 220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312억원으로 지난해 2833억원에 비해 18.4% 감소했다. 매출액을 감안한 영업이익률로 따졌을 때도 지난해 8.73%에서 4.98%로 4% 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GS건설의 상반기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증가한 3조8694억원을 기록해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에 비해 13% 증가한 277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로 보면 8.19%에서 7.17%로 줄어 1% 포인트 정도 낮아졌고, 순이익도 32.86% 감소한 1978억원을 기록해 매출액을 받쳐주지 못했다.

이는 건설사들이 민간부문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공공수주와 해외건설실적으로 외형이 커진 데 비해 내실이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민간부문을 메워주고 있는 공공부문의 수익률이 민간부문보다 낮고, 미분양 물량으로 인한 대손 비용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또 몇년 사이 호황을 누린 해외시장에서도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늘어난 실적만큼 수익성이 개선되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 이달 초 산은경제연구소가 1199개 건설사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건설사의 영업이익률은 2006년 14.1%에서 2007년 13.7%, 2008년 11.9%로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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