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씨 한국관광공사 사장 내정 “한국이 개방사회임을 입증한 것”

이참씨 한국관광공사 사장 내정 “한국이 개방사회임을 입증한 것”

기사승인 2009-07-29 20:34:01

[쿠키 사회] “참된 한국인으로 살기 위해 이름도 이한우에서 이참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한국을 위해 남은 인생을 봉사하겠다는 마음에서 어떤 공직이라도 맡고 싶었는데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임명돼 감동했습니다.”

공석 중인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임명된 독일인 출신 이참(55)씨는 29일 오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상 첫 외국인 공기업 사장으로서의 소감을 밝히면서 잠시 목이 메었다.


이 사장은 “오래전부터 원하던 일을 하게 되어 신나고 반갑다”고 운을 뗀 뒤 “외국인을 기관장에 임명한 것 자체가 우리나라가 개방사회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광공사 사장은 소통을 위한 커뮤니케이터로서의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한국의 매력을 널리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외국인들은 한국의 문화에 대해 잘 모른다며 스토리텔링 기법을 이용해 한국의 문화를 포장하고 홍보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매운맛의 고춧가루를 좋아한다는 이 사장은 “한국음식의 매력은 주재료의 맛을 자연 그대로 살리는 것”이라며 “한국음식에는 철학과 예술이 녹아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행정경험이 없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행정경험이 있었나”고 반문한 뒤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행정경험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사의 조직을 좀더 효율적이고 경쟁력있게 만들 아이디어가 많다”면서 조직을 신선한 분위기로 만드는 데는 자신이 적격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대선 기간 중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한반도대운하 특보로 활동했던 이 사장은 4대강 살리기에 대해 “강변문화는 가장 매력적인 문화”라며 “4대강 살리기는 자연 뿐만이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복원돼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독일 구텐베르그대학에서 불문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세례를 받았다는 이 사장은 “10여년 전 통일교에 입문했지만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판단해 나왔다”며 지금은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서울 소망교회에 다니고 있다.

1954년 독일에서 태어난 이 사장의 본명은 메른하르트 콴트. 종교단체 세미나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가 1978년 한국에 정착했고 1986년 한국인으로 귀화했다. 이후 방송인으로 활동한 이 사장은 최근 KTV ‘이참의 업그레이드
코리아’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30일 오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부터 임명장을 받는 이 사장의 임기는 이달 30일부터 3년간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
박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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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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