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국어능력을 향상시키고 전통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려면 한자를 알아야 합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한자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
한자교육 강화와 한자문맹 퇴치를 기치로 내걸고 2005년 설립한 민간단체인 한자교육국민운동연합(이하 한교련)의 송재소(66) 공동대표는 31일 한글전용 위주인 국어교육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어는 한자어가 75%를 차지합니다. 우리말에는 한자가 녹아들어 있어요. 한자를 알지 못하면 국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할 수 있죠. 한자로 표기하면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도 한글전용표기만 고집하는 것은 이런 현실을 외면하는 것입니다.”
그는 국자(國字)인 한자어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학교교육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고, 인문학의 위기도 심화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글의 가치를 인정하지만 한자와 한글을 조화있게 사용해야 국어가 보다 풍요로워 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교련은 이런 취지에서 ㈔전통문화연구회를 중심으로 한자교육 강화와 한자문맹퇴치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자교육 인터넷 사이트인 ‘사이버서당(cyberseodang.or.kr)’을 무료로 개방해 한자교육운동의 전초기지로 운영하고 있다. 사이버서당에 접속하면 초·중·고교생을 위한 한자교육 동영상과 사자소학 명심보감 천자문 등 한자공부에 필요한 자료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교련은 현재 4만명 정도인 회원을 2012년까지 400만명, 2016년까지 100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송 대표는 “한자교육은 국어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만 고전들을 다루기 때문에 인성교육에도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장점 때문에 한자능력검정시험 응시자들이 급증할 정도 한자에 대한 관심은 높아가고 있지만 공교육에서는 한자교육이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세계의 중심국가로 부상하고 있어 한자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사이버서당을 중심으로 한자교육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학교에서도 한자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 개정 작업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해 정년 퇴임한 송 대표는 한국한문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전통문화연구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오는 9월 창립하는 한국고전번역학회에도 회장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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