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가 학점 인플레이션에 ‘시끌시끌’

영국 대학가 학점 인플레이션에 ‘시끌시끌’

기사승인 2009-08-02 17:22:00
[쿠키 지구촌] 영국 대학가가 2일 학점 인플레이션 문제로 시끌벅적하다.

영국 의회 조사위원회가 1일 1등급 학생 수가 10년전보다 거의 두배가 많아졌다는 사실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1996∼1997년 7.7%이던 1등급 비율이 지난해 13.3%로 급증했다. 또 학점 인플레는 전 과정에서 이뤄졌다는 게 조사위원회의 결론이다.

필 윌리스 조사위원회 위원장은 “불합리하고 터무니 없는 기준들이 성행하면서 학문적 위업에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기준들을 정비하거나 폐기하는 등 감시 감독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옥스포드 대학에서 신학을 가르치고 있는 질리안 에반스 교수는 “학점 인플레는 대학들이 대학 순위를 끌어올리려는 욕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국 대학생 연합 소속 웨스 스팅씨는 “대학들이 학생들에게 각자의 특성들을 개발해주지 않으면서도 높은 등록금만 요구해왔다는 것을 잘 말해준다”고 말했다.

영국 대학은 학점 기준을 국가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대학의 전통적인 독립성을 훼손하고
학문의 자유를 파괴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대학 부총장 모임 대표인 디아나 워릭은 “조사 결과에서 특이한 점은 없었다”며 “단지 학점이 올라간 것은 학교의 왕성한 면학 활동이 반영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학측은 학점 인플레에 무관심한 면은 있었기에
영국의 전통적인 학점 시스템에 미국식의 ‘리포트 카드’시스템을 반영하는 쪽으로 자율적으로 개선해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보수당은 다음달 각 대학별로 학생들이 졸업 후 받는 연봉을 보여주는 상세한 자료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보수당의 고위 관계자는 “학점의 진정한 가치를 밝혀내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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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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