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타고 인천가자’ 47km 전구간 주행해보니…

‘자전거타고 인천가자’ 47km 전구간 주행해보니…

기사승인 2009-08-03 18:04:00

[쿠키 사회] 2009인천세계도시축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국민일보 후원으로 7일 열리는 ‘자전거타고 인천가자’ 행사 전구간 47㎞를 자전거를 타고 직접 돌아봤다. 왕초보 수준인 기자로서 완주가 쉽지않았지만 자전거길을 따라 펼쳐지는 도시축전 시설물들을 감상하며 인천의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3일 오전 10시30분쯤 인천지하철 계양역 광장에서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자전거사랑인천본부 이소희 본부장과 경기도 부천시 심곡2동 자전거동호회 김영화 회장 등 20여명의 답사단을 만났다. 경인아라뱃길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은 사전 답사를 축복하는 특별한 선물인 듯했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옆 도로를 타고 가다 우회전한 다음 좁은 굴다리를 통과해 만난 경인아라뱃길은 장관이었다. “와 넓다” “좋다” 일행들의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간 경인아라뱃길을 좀 더 가까이 보기위해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갔다. 쓰레기수송도로를 이용해 공사용 교량을 타고 경인아라뱃길을 건너 한국수자원공사가 만든 전망대 옆 공사용 도로에 들어섰다.

일행들은 멀지 않은 장래에 서울과 경기도에서 경인아라뱃길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인천을 방문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자 기대에 부푼 표정이었다. 현재는 유지보수용으로 사용 중인 경인아라뱃길 한쪽 경사면의 도로가 몇년 후에는 자전거 도로로 활용돼 한강 둔치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인아라뱃길위 시천교를 건너 인천 시내 방향으로 가기위해 남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공항철도 검암역 인근 도로를 이용해 2.3㎞가량을 숨가쁘게 달렸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예정지가 있는 공촌사거리를 지나자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 옆 도로에 메타세콰이어가 늘어서 있다. 그늘이 좋았다. 신호를 기다리면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해안도로를 따라 현대제철을 거쳐 만석고가도로 옆길로 들어서니 월미도가 코앞에 다가왔다. 인천지방법원 앞 사거리에서 문학경기장으로 접어들었다. 숨이 턱에 찼다. 오르막길에 자리잡은 문학지하차도앞에서 결국 자전거에서 내렸다. 3명만 남아 힘겹게 지하차도 윗길을 이용해 걸어서 고개를 넘었다. 1코스 종점인 문학경기장이 눈앞에 들어왔다. 내리막길에 다시 자전거에 올라 문학경기장에 들어섰다. 2시간만에 30㎞를 달려온 것이다.

2002년 월드컵 신화를 창조한 문학경기장은 자전거사랑 인천본부가 4000여명의 주부들에게 자전거교육을 시킨 요람이기도 하다. 7일 오후 전국에서 500명의 ‘잔차족’(자전차족)들이 찾아올 문학경기장 시민광장에는 자전거를 타는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이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문학경기장에서부터 목표지점인 송도국제도시까지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나 찻길로 나가지 않고도 자전거를 탈 수 있었다. 송도국제도시와 도심을 연결하는 송도1교를 건너니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알리는 각종 홍보물이 반겼다. 송도국제도시 중앙대로를 힘차게 달려 갯벌 매립이 끝난 지점에서 오른쪽길로 들어섰다. 인천대학교.

다시 바다 방향으로 나갔다. 인천대교를 완공한 삼성건설의 현장사무소가 나타났다. U-턴. 송도컨벤시아부터 센트럴파크까지는 미래도시를 옮겨다놓은 듯한 국제수준의 건축물이 눈을 즐겁게 했다.

마침내 인천세계도시축전 주행사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 옆에는 서해의 바닷물을 끌어들여 만든 거대한 수로를 끼고 있는 센트럴파크(중앙공원). 이곳은 도시축전 80일동안 자전거 천국으로 변모한다.

때마침 수상택시가 수로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득 경인아라뱃길을 오갈 관광유람선이 뇌리를 스친다. 경인아라뱃길에서 센트럴파크까지 수변이 아름다운 인천의 미래상을 맛보는 즐거움을 인천도시축전 개막당일인 7일 ‘자전거타고 인천가자’ 참가자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당일에는 특히 오후 6시 주최측이 제공한 본비빔밥을 센트럴파크에서 비벼 먹는 ‘노을 식사’가 있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사진=윤여홍 기자
jcgyo@kmib.co.kr
정창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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