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멤버들은 결코 '동방신기'의 해체를 원하지 않습니다. 부당한 계약의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할 뿐입니다."
그룹 동방신기의 시아준수(본명 김준수), 영웅재중(김재중), 믹키유천(박유천)이 3일 "(그룹)해체는 원치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팀 해체 우려를 낳았다.
세 명은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낸 보도자료에서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가처분신청서를 낸 배경에 대해 "13년이라는 전속 계약 기간은 사실상 종신 계약을 의미한다"면서 "계약 기간에도 계약금을 받지 못하는 등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전속 계약을 해제할 경우에 총 투자금의 세 배, 일실 수익(잔여계약기간의 예상수익)의 두 배에 해당하는 위약금을 부담하도록 돼 있어 위약금만 수천억 원에 달할 수 있다. 멤버들은 지난 2월 음반 수익 분배 조항이 개정되기 전에는 단일 앨범이 50만장 이상 판매될 경우에만 그다음 앨범 발매시 멤버 1인당 1000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또 개정 이후에도 멤버들이 받는 수익금은 음반 판매량에 따라 1인당 0.4∼1%에 불과하다. 멤버들은 이같은 부당한 계약 시정 요구를 수차례 했으나 SM 측이 일방적으로 무시해 결국 법원에 문제 해결을 맡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데뷔 후 5년간 회사의 일방적 일정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너무나 지쳤다"며 "결국 더 이상 SM에서는 아티스트로서의 꿈을 이루기보다는 회사의 수익 창출을 위한 도구로 소모되고 말 것이라고 판단했다"면서 그간의 힘든 생활과 고민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들은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한 의견 차이로 세 사람만이 소송에 참여하고 있을 뿐 멤버들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이번 가처분 신청은 절대로 동방신기의 해체를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소속사 역시 지난 1일 "동방신기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그룹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활동은 지속돼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양 측의 계약 조건이 맞아떨어질 경우 재계약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시 하나의 동방신기로 활동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예계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일단 법적 소송까지 이른 것은 '갈 데까지 갔다'는 분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