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재산을 기부한 직후 이렇게 소회를 밝혔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3일 전했다.
지난달 폴란드·이탈리아·스웨덴 유럽 3개국 순방길에 올랐던 이 대통령은 마지막 기착지인 스웨덴에서 참모회의를 소집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전직 대통령이나 그 친인척들이 불법적으로 돈을 받아 항상 문제가 됐었다”면서 “하지만 나는 처음으로 (국가를 위해) 돈을 내는 대통령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재산 기부 이후 이 대통령의 소회가 직접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 말을 듣고 회의 분위기가 잠시 숙연해졌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언급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관계자는 “불투명한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정치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이 대통령의 평소 소신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며 “불법 정치자금에 자유롭지 못했던 전 정권들과의 차별효과를 노린 듯 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한 후 권력무상 내지는 인생무상을 느꼈던 것 같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이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재산기부를 앞당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재산을 기부하면서 “우리 사회가 물질로서만 아니라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진실한 소망”이라고 말했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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