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설비투자, 9년 전 수준으로 후퇴

상반기 설비투자, 9년 전 수준으로 후퇴

기사승인 2009-08-04 18:21:00
[쿠키 경제]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가 9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5년 기준년으로 작성된 실질 설비투자액은 지난 상반기에 37조70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조2657억원에 비해 20.2%, 9조5584억원 줄었다.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액은 2000년(37조304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경제 회복 속도가 더뎌 설비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제조업가동률을 높여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이 된다. 따라서 설비투자가 부진하면 그만큼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떨어지게 된다.

국책 및 민간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은 -14∼-16% 수준으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을 -15.1%와 -16.0%로 전망했다. 또 삼성경제연구원 -15.3%, LG경제연구원 -14.2%, 한국금융연구원 -16.8% 등이었다.

김현욱 KDI 연구위원은 “기업들이 투자를 못하는 것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향후 금융시장 경색가능성이 남아 있고 어떤 곳에 투자를 해야 수익을 얻을 수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설비투자가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는 데만 앞으로 1∼2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하반기 중 전년동기대비 설비투자 증가율이 플러스로 돌아서겠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떨어진 투자 감소분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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