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는 무급휴직 48%, 정리해고 52%의 큰틀에 합의했다. 양측은 전체 정리해고자 974명의 48%에 대해 무급휴직으로 고용관계를 유지하고, 나머지 52%는 희망퇴직을 받거나 분사키로 합의했다. 무급휴직 및 영업직전환 비율은 당초 사측이 최종안에서 제안했던 40%에서 48%로 8%포인트 높아졌다.
노사는 또 희망퇴직자 가운데 농성자들에게 재고용 기회를 우선 보장키로 했다. 무급휴직의 경우 노조는 당초 요구했던 8개월 대신 12개월로 늘렸다. 희망퇴직자는 협력업체와 협의해 취업 추천키로 했다.
결국 전원 고용 원칙을 고수해 온 노조측이 사측 최종안인 무급휴직 40%, 정리해고 60% 안을 상당 부분 수용한 셈이다.
사측은 지난달 8일 976명을 해고한 뒤 옥쇄 파업이 계속되자 같은달 26일 최종 타협안을 제시했다. 976명 중 450명은 추가 희망퇴직 기회제공, 320명은 분사와 영업직 전환을 통한 구제, 100명은 무급휴직으로 고용 상태 유지, 나머지 100명은 경영이 정상화되면 우선적으로 재고용하는 방안이다.
노조는 이 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고용이 보장되는 인원은 사실상 전체의 10%에 불과한 무급휴직 100명뿐이라는 이유였다.
파업 이후 해고자 976명 중 160여명이 이탈해 희망퇴직과 무급휴직을 신청했지만 노사는 976명 모두를 논의 대상에 넣고 3일여간의 긴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결렬됐다.
그러나 노조는 막판에 이르러 ‘양보로 공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안팎의 요구에 밀려 사측의 최종안에 근접한 수정안을 제안하면서 대화를 재개, 극적인 타결을 이뤘다. ‘공멸은 안된다’는 인식이 막판에야 맞닿았기 때문이다. 평택=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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