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스트로 영국 법무장관은 1963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15인조 대열차강도’의 일원이었던 로니 빅스(79)의 가석방을 허가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가 6일 보도했다.
8일은 빅스의 여든번 째 생일이자, 철도 강도행각을 벌인지 46년이 되는 날이다.
스트로 장관은 빅스가 중증 폐렴으로 입원중이고, 의료진이 “개선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진단을 내림에따라 가석방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빅스가 과거에 저질렀던 범죄를 전혀 후회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사면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빅스는 지난달에도 가석방을 요청했으나, 죄를 뉘우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 거절당한 바 있다.
런던 북동부 노퍽카운티 노리치 수용소에서 복역 중이던 빅스는 지난 6월 폐렴 증세로 노퍽 앤드 노리치 대학병원에 입원 한 뒤 퇴원했으나 지난 4일 악화돼 재입원했다. 빅스의 향후 거주지는 노퍽 앤드 노리치 대학병원으로 제한된다.
빅스는 63년 8월 14명의 동료들과 함께 글래스고발 런던행 우편열차를 습격, 당시 가치로 250만 파운드에 이르는 현금을 훔쳐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들 15명은 이듬해 영국 법원으로부터 총 307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중 30년형을 선고받은 빅스는 65년 런던 원스워스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밧줄로 만든 사다리를 이용해 탈옥했다.
이후 아내 및 두 아들과 함께 스페인으로 도피한 그는 성형수술로 감시망을 피하며 호주로 이동했고, 다시 브라질로 이주하며 도주 행각을 이어갔다. 74년 런던 경시청이 브라질 리오에서 그를 검거했지만 빅스는 브라질 스트립댄서의 아들 후견인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범죄인인도협정의 예외 적용을 받아 또다시 풀려났다. 빅스는 그러나 2001년 남은 형기인 28년을 복역하기 위해 자진 귀국함으로써 , 36년간의 도피 행각을 끝마쳤다.
빅스의 마지막 꿈이 고향땅을 다시 한번 밟아보는 것이다.
법무부가 또 한 번의 온정을 베풀어 그가 죽기 전 고향 방문을 하도록 허용할 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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