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건네는 100인의 서명

책을 건네는 100인의 서명

기사승인 2009-08-09 23:38:00
[쿠키 문화] ‘늘 고마운 김종규 사장님, 부끄러운 최불암 올림.’

연기자 최불암씨가 1991년 자전 에세이 ‘최불암, 그게 무엇이관데’를 김종규 당시 삼성출판사 사장에게 전하며 책장에 서명한 내용이다. 서울 구기동 삼성출판박물관이 10일부터 12월31일까지 여는 ‘책을 건네다’ 전에는 김 관장이 문화예술계 인사로부터 받은 친필서명본 100권을 선보인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시인 고은 김지하, 소설가 김주영 김훈 황석영 신경숙, 배우 김혜자 최불암씨 등이 자신의 책을 선물하면서 정성스레 써넣은 문구들이 전시된다. 만화가 박재동씨는 책 속에 김 관장의 얼굴을, 철학자 김용옥씨는 문인화를 각각 그려 넣었다. 작고한 구상 시인은 이름 두 글자만 쓰고 인장을 찍었다. ‘문화계 마당발’로 통하는 김 관장이기에 가능한 전시다.

100명의 저자 중 10명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 김 관장은 “의형제를 맺었던 구상 시인으로부터 ‘인연을 살려 쓸 줄 알라’는 가르침을 얻었다”면서 “단순히 유명 저자의 친필서명이 아니라, 바람직한 소통의 문화를 보여주는 전시”라고 밝혔다.

표정훈 출판평론가는 “친필서명은 평소 도움과 격려를 준 분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저자의 마음의 흔적이자 책임의식의 표현”이라며 “저자와 책을 선물받은 지인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보여주는 등 사료로서의 가치도 있다”고 말했다(02-394-6544).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이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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