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9일 SK와의 군산 경기에서 9회말까지 끌려가다 9회말 2사 후 극적인 역전승으로 9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KIA는 SK 선발 글로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데다 고비마다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돼 경기 내내 끌려갔다. KIA는 1회초 먼저 선취득점을 했으나 1회말 실책으로 동점을 내줬다. 4회초에도 실책이 빌미가 돼 2실점하면서 1-3으로 역전되자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8회말 1사 만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으나 최희섭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하는데 그쳐 연승행진이 끝나는 게 아니냐는 술렁거림이 일기 시작했다.
하지만 9회 2사 후 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대타 김상훈, 이현곤, 이용규가 모두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SK 투수 정우람은 김원섭에게 시속 142㎞의 초구 직구를 포수 미트 한복판으로 꽂아넣었다. 이 때 김원섭의 방망이가 힘껏 돌아갔고, 방망이에 맞은 공은 우측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김원섭의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은 통산 4번째로 올 시즌엔 지난 4월10일 LG의 페타지니가 두산을 상대로 홈런을 날린 후 2번째다.
LG는 두산과의 잠실 경기에서 3번이나 동점이 되는 격전 끝에 9회말 터진 이대형의 끝내기 결승타로 7대 6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LG는 두산이 1회초 2-0으로 앞서나가자 1회말 반격에서 박용택의 좌월 2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이 4회초 김동주의 홈런과 김재호의 2타점 2루타로 5-2로 앞서나가자 LG는 4회말 공격에서 박용택의 1점 홈런과 박경수의 2점 홈런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5-6으로 뒤지던 8회초 이원석의 적시타로 3번째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말 수비에서 실점하며 분루를 삼켰다.
삼성은 롯데와의 부산 사직경기에서 롯데에 6대 2로 승리하며 지난해 8월29일부터 이어져온 지긋지긋했던 사직경기 8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삼성은 2회초 선두타자 채태인의 홈런으로 1-0으로 앞서나갔고 3회와 4회에도 연속안타가 터지며 4-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히어로즈는 한화와의 대전 경기에서 송지만 클락 황재균의 홈런 3방 등을 앞세워 10대 7로 승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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