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홍천군에 따르면 풋고추 토마토 등 여름 농산물 수확이 바쁜 영농철을 맞아 일손이 크게 달리면서 내면과 서석면, 화촌면 등 군내 농촌지역에만 1000여명이 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몰려와 농사일을 거들고 있다. 홍천지역을 기준을 추산할 때 도내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수는 최소한 5000명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입장에서도 경기침체로 기업 도산이 늘고, 감원 한파로 도시에서의 일거리가 줄어들면서 일자리를 찾아 농촌으로 들어오는 사례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농촌지역 유입은 무엇보다도 올해 대폭 확대된 공공근로사업과 희망근로 프로젝트로 농촌 인력이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영농철 일자리를 찾았던 사람들이 농사일보다 힘들지 않고 4대 보험까지 보장되는 정부지원 근로사업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농가로서는 어쩔 수 없이 외국인 고용을 늘리고 있는 형편이다.
농민들은 특히 풋고추 오이 무 배추 호박 토마토 가지 등 여름철 농산물을 제때 수확해서 출하하지 않을 경우 1년 농사를 망칠 수밖에 없어 이들을 고용해 일손을 덜고는 있지만 고충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한국 사람에 비해 숙련도가 떨어져 작업능률이 60∼70%에 불과한 반면 인건비는 높고, 이들마저 힘든 작업은 기피하는 등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필리핀 베트남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은 일당 남자 5만∼7만원, 여자 4만∼5만원선으로 지난해에 비해 남자 2만원, 여자 1만3000원 정도 올랐다. 숙식을 할 경우 남자는 월 120만∼150만원, 여자는 90만∼130만원선이다. 농민들은 또 외국인을 소개한 인력사무소에 1인당 15만원선을 지급하고 있다.
장윤봉(43·내면 방내2리) 이장은 “농촌 일손 부족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을 쓰기는 하지만 절차도 너무 까다롭다”며 “마을 또는 작목반 단위로 외국인들을 집단 고용하는 제도를 만든다면 일거에 농촌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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