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기도 제2청에 따르면 국가지원지방도 8곳과 지방도 22곳 등 올 연말까지 진행해야 하는 30개 도로확장 공사에 2800억원이 필요하지만 세수 부족 등의 이유로 필요한 사업비의 절반 이하 수준인 1240억원만이 확보됐다.
이에 따라 교통량이 많은 시급한 사업장에 우선 투자할 수 밖에 없어 외곽지역 등 대부분의 도로 공사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실제로 파주 조리∼법원간 국지도 56호선 13.7㎞를 2012년까지 왕복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는 착공한 지 2년 동안 일부 구역에 대한 토지보상을 한 것 외에는 사실상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어 공정률 2%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LCD단지 건설 등 주변 지역의 개발로 2004년부터 땅값이 계속 올라 이 구간에 대한 토지 보상비는 공사계획 당시 500억원으로 책정됐지만 현재 1300억원까지 늘어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파주 용미리∼고양 덕양간 5㎞ 구간의 도로확장 공사도 같은 이유로 공정률 2% 수준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등 더 이상 공사를 진행할 수 없어 시공사는 현장에 최소 인원만 남기고 철수했다.
제2청 관계자는 “경기도가 대부분의 사업비를 자체 확보해야하는 지방도 확장공사에 차질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국도3호선 대체우회도로 등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는 도로 공사와 연계시켜 지방도를 순차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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