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왕따’가 지도력?…‘황당한’ 강기갑 어린시절 이야기

[단독]‘왕따’가 지도력?…‘황당한’ 강기갑 어린시절 이야기

기사승인 2009-08-11 10:09:00

[쿠키 톡톡]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의 홈페이지(http://www.gigap.net)에 소개된 어린시절 이야기가 네티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전학생을 ‘왕따’시키는 듯한 내용을 어린시절부터 비범한 지도력을 뽐냈다는 것으로 포장했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중
‘강기갑 이야기-정학을 취소시킨 골목대장’코너는 “강기갑의 어릴 적 동무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교생의 등교를 저지시킨 이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며 강 대표의 어린 시절 실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 글에서 강 대표와
친구들은 ‘학교 전체(경남 사천 사동초등학교)를 장악하는’ 개구쟁이 골목대장이었다며 “5명의 친구들은 ‘텃세’라고나 할까, 마을끼리의 경쟁심은 대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읍내에서 한 학생이 전학을 왔는데 이 다섯 친구들이 마을의 정기를 지키기 위한 정의(?)로운 행동으로 전학 온 그 학생을 괴롭히게 되었으며 그 벌로 학교로부터 정학 처분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사실상 왕따행위로 처벌을 받았음을 서술한 것이다. 그런데 강 대표 등은 “이 정학 처분의 부당성에 항의하기 위해서 다음날 학교로 들어오는 3개의 길목을 차단하고 전교생의 학교 등교를 저지하게 된다”고 회고했다.

결국 정학 취소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글은 “농민운동을 지도하는 지도력의 싹이 내용의 차이는 있지만 어릴 적 그 지도력에서 시작된 것은 아닐까?”라는 문구로 마무리된다.

이 글을 요약하면 줄곧 이어져 온 각 마을 아이들간의 자존심 싸움을 이유로 전학생을 괴롭혔고, 전교생의 등교를 강압적으로 막는 방법을 통해 학교의 처분을 거부하고 취소를 이끌어 낸 셈이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전학생을 ‘왕따’시킨 것이나 다름없는 내용을 마치 영웅담처럼 묘사해놨다”고 비판하고 있다.

더군다나 학교 왕따 문제는 현재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상된지 오래이기 때문에 시선은 더욱 싸늘하기만 하다. 또 글 안에는 우리 사회의 오랜 극복 과제인 배타성 강한 지역색, 과격한 패거리 문화 등의 요소까지 담겨있다.

아이디 ‘마칼바람’은 “이제 뭐가 창피한 건지도 모르는 세상이 됐구나”라고 비난했고, 아이디 ‘비몽’은 “이 글 혹시 (강기갑 대표) 안티가 올린 것 아니냐”라며 비꼬았다.

또 한 네티즌은 강 대표 홈페이지를 방문해 “(왕따와 정학취소가)정말 자랑스러워서 올린 것은 아니겠지요.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기갑 대표 측은 “이 글은 현재 홈페이지 관리자가 아닌 예전 관리자가 17대 초반에 작성했던 글”이라며 “우리도 처음 봤을 때 수정의 필요성을 느꼈다. 곧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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