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국시모)은 최근 지리산국립공원 노고단에서 탐방객을 대상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이만의 환경부 장관에게 보내는 엽서쓰기 행사를 펼친 결과 탐방객 3131명(이 대통령 2180명, 이 장관 951명)이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 엽서를 썼다고 11일 밝혔다.
“반대합니다. 힘들긴 하지만 자연이 파괴되잖아요. 대통령님도 이곳에 걸어서 와 보시죠. 저도 다리가 불편해 장애인을 위해선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자연이 다른 방법으로 좋은 걸 주실 거라 믿거든요.”(강은주·광주) “케이블카는 절벽만 보고 아름다운 꽃도 풀도 버섯도 못 보니까 절대 반대예요”(윤수지·수원) “우리 아들 세 살 때 온 지리산, 우리 아들 15세 때 온 지리산 그대로 아름답구나! 우리 아들 60세가 돼도 그대로의 모습으로”(오문선·포항) “이장관님, 이것만은 안돼요. 지리산 케이블카 말입니다. 또 지리산댐도요. 그러고 보니 또 4대강정비도요. 정말 진짜 환경보호부 장관이 돼 주세요.”(박원순·서울)
환경부는 지난 5월1일 자연공원법 및 시행령을 개정해 국립공원 자연보존지구내 케이블카 설치거리를 2㎞에서 5㎞로 늘림으로써 설악산과 지리산의 정상부근까지 케이블카가 올라갈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국시모는 엽서 3031장을 매일 100장씩 이 대통령과 이 장관에게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항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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