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은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 “여당이 좀 손해를 보더라도 꼭 이뤄내야 할 일”이라는 입장이라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16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앞서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4주년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에서 “현행 선거제도로는 지역주의를 벗어나지 못한다”며 “국회의원이 지역에 매몰되지 않고 의정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권은 소선거구제인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제도를 바꾸기 보다는 비례대표 제도를 개편해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나 석패율 제도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중·대 선거구제는 당내 뿐만 아니라 여야간 이해관계도 엇갈려 또 다른 갈등을 부를 수 있다”며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등이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북한이 비핵화와 재래식 무기 감축을 위한 대화에 나설 경우, 북한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국제협력 프로그램과 대북 5대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한반도 신(新) 평화구상’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포기 결심을 보여준다면,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구상을 추진할 것”이라며 “남북 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한 고위급 회의를 설치하고 관련국 및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경제, 교육, 재정, 인프라, 생활 등 대북 5대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한반도의 비핵화와 함께 남북간 재래식 무기의 감축도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특히 “이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여러가지 전제가 성숙돼야 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살아있는 동안 남북정상회담을 하는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8·15 경축사는 ‘근원적 처방’의 1차 종합판”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경축사를 통해 제시한 △중도실용 △정치개혁 △한반도평화선언 등 3대 국정아젠다를 구체화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24개 추진과제를 선정, 17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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