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와 관세청은 이달 1∼10일 수출액이 60억9300만달러, 수입액이 80억6900만달러로 19억7600만달러 무역적자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달 같은 기간엔 10억2000만달러 흑자였다.
월초에 수입이 몰리는 우리나라 무역구조를 감안해도 뚜렷한 수입 증가 추세다. 특히 자본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늘어 기업들이 수출을 위한 설비 투자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월 전년 대비 35.9% 감소했던 자본재 수입액은 2월 25.2%, 지난달 17%로 감소율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금액으로도 1월에는 69억1700만달러어치를 수입하는 데 그쳤지만 지난달 96억3400만달러어치로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일본에서 수입하는 금액이 증가하는 것도 설비 투자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은 국내 기업이 수출품 제조를 위해 자본재를 수입하는 대표적 국가다. 일본 수입액은 5월 34억1700만달러 이후 점차 증가해 지난달 42억4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자본재 등 수출을 위한 수입 수요가 늘고 있어 하반기에는 IT를 중심으로 설비 투자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11월에는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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