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나물 한 번만 먹어봐. 응?”
제발 골고루 먹으라고 밥상 앞에서 아이들에게 사정하는 엄마, 채소 반찬은 절대 안 먹겠다고 버티는 아이. 애원과 협박을 반복하다 지친 엄마는 결국 회초리를 들기도 한다. 아이의 편식으로 인한 엄마와 아이의 밥상 전쟁은 우리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또 다른 가정에서는 아이의 무절제한 식탐이 심각한 문제가 되기도 한다.
EBS ‘다큐프라임’은 아이의 편식 및 과식의 원인과 해결책을 구체적 실험을 통해 알아보는 ‘아이의 밥상’ 3부작(사진)을 24일부터 사흘간 오후 9시50분에 방송한다. 24일에는 ‘편식의 비밀’, 25일에는 ‘과식의 비밀’, 26일에는 수은에 오염되고 있는 생선의 위험성과 생선 섭취 가이드라인을 알아보는 ‘두뇌음식 생선의 진실’편이 방영된다.
‘편식의 비밀’에서는 아이들이 낯선 것에 대해 공포심을 느끼는 ‘네오포비아(neophobia)’ 현상에 대해 알아본다. 아이들은 만 1∼2세가 되면 낯선 것에 대해 공포심을 갖게 되고 이런 현상은 처음 보는 낯선 음식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특히 우유를 떼고 다양한 음식을 접하게 되는 만 3∼4세 시기에 아이들의 네오포비아 성향은 가장 극명하게 나타난다.
특히 이 시기 아이들에게 네오포비아 지수가 가장 높은 음식이 바로 채소라고 한다. 어른들에게는 익숙한 채소가 아이들에겐 공포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두려운 존재인 채소를 효과적으로 먹이는 방법을 제시한다. 단계별로 천천히 채소를 친숙하게 만들어 주는 ‘푸드 브리지(food bridge)’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실제 이 방법을 아이들에게 적용하고 그 결과도 보여준다.
‘과식의 비밀’에서는 과식의 원인과 해결책을 살펴본다. 아기들은 매번 같은 양의 분유를 먹지만 만 3세가 되는 순간 이 1인분 계측기는 작동을 멈춘다. 이후 아이들의 식욕은 ‘시각’에 의해 결정되는 부분이 크다.
제작진은 아이들에게 있어 ‘시각’과 ‘식욕’의 상관 관계를 여러 실험을 통해 보여준다. 따라서 비만 아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밥그릇을 바꾸는 작은 실천부터 행하라고 충고한다. 또 다양한 비만 해결책을 제시하고 두 달간 비만 아동들을 대상으로 식생활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도 방송한다.
3부에서는 세계가 수은에 중독된 생선의 섭취 여부를 둘러싸고 벌이고 있는 논쟁에 대해서 살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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