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일본 산케이 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 지국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장(國葬)으로 치러지는 것을 ‘물의’라고 비난했다.
구로다 국장은 21일 ‘김대중씨 서거 이례적 국장으로 물의(金大中氏死去 異例の「國葬」で物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측이 장례를 국민장이 아닌 국장을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퇴임한 대통령의 국장은 과거에도 예가 없다”며 “생전에 화제가 많았던 김대중씨가 죽어서도 논란의 씨를 남긴 형태로 ‘그야말로 김대중씨답다’는 등의 여론이 나오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한국의 역대 대통령 중 국장을 치른 이는 재임 도중 암살된 박정희씨가 유일하다”며 “이승만 초대 대통령 등은 가족장, 5월에 자살한 노무현 전 대통령 등 2명은 국민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지 국장은 비용을 모두 나라가 부담하고, 관청이 휴일이 되는 등 국민장보다 격이 위”라며 “정부는 노무현씨의 예도 있어 당초 국민장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유족이나 측근들이 국장을 요구했고 결국 이명박 대통령의 배려로 국장에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또 “박정희씨의 국장이 9일장, 노무현씨의 7일장이었는데 비해 이번에는 6일장으로 ‘격하’해 균형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사 마지막에 김대중 정권이 당초 스스로를 ‘국민의 정부’라고 칭했기 때문에 국민장이 순리인데, 유족과 측근들이 ‘욕심을 내서’ 국장을 고집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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