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국내 신소설의 역사는 친일 문학 활동을 한 이인직이 아니라 이해조를 중심으로 재정립돼야 합니다.”
최원식(60) 인하대 교수는 27일 오후 서울역사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이해조 선생 기념 심포지엄’에서 ‘누가 신소설 최고의 작가인가’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제기했다.
국내 최초의 신소설 ‘혈의 누’의 작가 이인직(1862∼1916)이 ‘신소설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지만 같은 시대에 활약했던 동농 이해조(1869∼1927)에 대한 업적 재조명을 통해 왜곡된 문학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게 그의 논지다. 이해조는 제국신문과 매일신보 등을 통해 1906년부터 ‘자유종’ ‘화의혈’ 등 30여편의 신소설을 발표하며 초기 현대소설사에 큰 궤적을 남겼다.
최 교수는 발제문에서 “친일 개화론의 대표 작가 이인직 대신 당시 대표적 민족언론이었던 제국신문의 기자로 40여편의 작품을 발표하며 애국계몽운동에 헌신한 이해조를 신소설의 중심으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해조의 문학적 업적이 이인직을 능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해조는 당대 최고의 계몽주의자로 중세적 구소설을 국민주의에 입각한 새로운 소설로 개량해 우리 소설의 리얼리즘 발전에 있어 중대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기문화재단과 동농이해조선생기념사업회는 이해조 전집을 발간하고, 내년에 그의 대표작 ‘자유종’ 발간 100주년 기념제를 열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기자,사진= 국민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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