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장벽 붕괴 재현 프로젝트, 한국 예술가도 3명 참여

베를린장벽 붕괴 재현 프로젝트, 한국 예술가도 3명 참여

기사승인 2009-08-28 21:02:00
[쿠키 문화] 오는 11월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을 맞아 한국 예술가 3명 등 전 세계 1000명이 참여해 장벽의 붕괴를 재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 조직위원회는 장벽 붕괴 기념일인 11월9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광장에서 열리는 기념 프로젝트에 소설가 황석영과 화가 서용선,조각가 안규철이 한국 대표로 참여한다고 28일 밝혔다.

1000명의 전 세계 프로젝트 참가자는 각자에게 배정된 가로 250cm, 세로 120cm,두께 40cm의 강화스티로폼 재질의 패널에 평화와 자유의 메시지를 자유롭게
표현한다. 패널들은 이후 모두 독일로 옮겨지며 11월9일에 이들을 한꺼번에 쓰러뜨리는 도미노 이벤트를 통해 ‘붕괴’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서용선은 패널 양쪽 면에 각각 철조망 안에서 초소를 지키는 남한군과 북한군병사를 그려 넣어 장벽에 막힌 남북한을 표현했다. 안규철은 패널 한쪽에는 여러 인물이 각기 다양한 자세로 벽을 뛰어넘는시도를 하는 장면을, 반대 면에는 장벽에 관한 정보들을 독일어 단어로 표시한 작품을 선보인다. 소설가 황석영은 패널에 목탄을 이용해 자신의 소설 ‘오래된 정원’의 핵심 문장을 패널 양면에 각각 한글과 독일어로 쓰고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공간의
이미지도 직접 그려넣었다.

그는 “장벽 붕괴 이후에도 전 세계는 여전히 단절되고 소통이 부재한 것 같은데 통일과 소통의 의미를 다시 한번 알리고자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황석영 등 한국 참가자들은 국립현대미술관 고양창작스튜디오에서 패널 작업을 했으며 이들의 작업 과정은 11월9일 독일 국영방송 DW를 통해 전 세계에 방영된다.

한국 참가자들이 제작한 패널은 28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후암동
주한독일문화원에서 전시된다. 이후 독일로 옮겨져 행사 직전까지 과거 동ㆍ서베를린의 경계지역인 포츠담 광장과 독일연방의회 등지에서 전시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정철훈 기자
ghlee@kmib.co.kr
정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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