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선] 기일전 투표수 사상 최다…‘2030 젊은 층’ 적극 참여

[日 총선] 기일전 투표수 사상 최다…‘2030 젊은 층’ 적극 참여

기사승인 2009-08-30 1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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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정치를 바꿔 보자는 일본 국민의 열망은 '기일전 투표'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에서 읽을 수 있다.

기일전 투표는 유권자가 사정상 투표일에 투표소를 방문하기 어려울 경우 선거 공시일 다음 날부터 투표 전일까지 미리 투표하는 제도로 우리나라 부재자 투표 제도와 비슷하다.

선거 공시 다음날인 지난19일부터 29일까지 11일간 1398만4866명이 기일전 투표를 했다고 교도통신이 30일 일본 총무성 발표를 인용, 보도했다. 이는 2005년 중의원 선거 기일전 투표자수 896만2847명에 비해 1.56배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수치는 전체 유권자의 13.40%에 해당하는 것으로 2005년에 비해 4.70%포인트 증가했다.

지금까지의 최대 기일전 투표 기록(2007년 참의원 선거 때의 1080만여명)도 가뿐하게 넘어섰다. 총무성은 "국정선거 사상 최고의 기록"이라며 "이번 총선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도가 기일전 투표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동시간대 투표율은 4년 전 총선과 엇비슷하다.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계속된 이번 총선 투표율은 오전 10시 13.19%로 4년 전에 비해 0.21%포인트 상회했고 오전 11시 21.37%, 오후 2시 35.19%를 기록해 4년 전과 비교해 각각 0.76% 포인트와 0.25% 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오후4시 현재 투표율은 41.83%로 0.74%포인트 밑돌았다.

2005년 중의원 선거 투표율은 67.51%(지역구)로 소선거구와 비례대표 병립제가 도입된 1996년 이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역대 중의원 선거에서 최고 투표율은 73.3%(1990년) 였다.

기일전 투표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투표율 또한 4년 전과 비슷한 것은 그동안 정치에 무관심했던 '2030 젊은 층'의 적극적인 참여가 단단히 한몫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세계 경제위기로 취업난에 허덕이는 젊은 층 사이에서 무능한 자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폭 넓게 확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대학생 선거 캠페인 모임 '아이보트'와 정치인 인터뷰 등을 통해 젊은이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높인 '링'같은 학생단체들의 활동이 주효했다. 2030 '영 파워'가 일본 정치를 바꾼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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