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선] 민주당 대압승, 54년만의 정권교체

[日 총선] 민주당 대압승, 54년만의 정권교체

기사승인 2009-08-30 21:51:07
[쿠키 지구촌] 지난 54년간 일본을 이끌어온 집권 자민당의 일당 지배체제가 막을 내렸다. 제1 야당 민주당이 30일 실시된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을 누르고 압승을 거뒀다고 교도통신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로써 1955년 보수연합으로 탄생한 자민당은 사상 처음으로 원내 제2당으로 전락하면서 정권을 내주게 됐다.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일본 언론들의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은 총 의석 480석 가운데 300석 이상을 획득했다. NTV 조사에서 민주당은 324석을 획득한 반면 자민당은 96석을 얻는 데 그쳤다. NHK는 민주당이 지역구에서 227∼242석 등 비례대표를 포함해 315석 이상을 획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선거에는 1374명이 출마했다.

투표 직전 각당 의석수는 자민당 300석, 민주당 115석, 공명당 31석, 공산당 9석, 사민당 7석 등이었다.

민주당 정권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일본 정치, 외교,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차기 총리는 다음달 14일 시작되는 특별 국회에서 선출될 예정이며, 새 내각은 총리 선출 직후 공식 출범한다. 차기 총리가 확실시되고 있는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는 이르면 31일 내각의 핵심 관료를 내정할 방침이라고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또 내각과 당의 핵심 포스트를 지명한 뒤 사민당, 국민신당 등과 연립 정권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야당과 연정문제를 협의하는 것은 민주당이 참의원에서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차기 총리는 이어 다음달 23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와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에 참석할 예정이며, 이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도 이뤄질 전망이다.

총선에서 패한 자민당은 아소 다로 총리를 비롯한 당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마스조에 요이치 후생노동상 중심 체제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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