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미국 GM의 차세대 하이브리드차인 ‘시보레 볼트’에 장착될 배터리를 공급키로 하고 지난 1월 계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달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아반떼LPi’에도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키로 하는 등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상용화를 이뤘다.
LG화학이 이처럼 국내 2차 전지 업체 중 앞서나갈 수 있었던 발판은 국내 최대 석유화학기업으로서 기술력을 축적해온 데 있다. 1999년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전지 개발에 성공한 LG화학은 대량생산 체제를 갖춰 현재 국내 2300만셀, 해외 500만셀 등 모두 2800만셀로 세계에서 4번째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양적인 측면뿐 아니라 2600㎃h급 원통형 리튬이온전지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등 기술적 측면에서도 세계 수준에 도달해 있다.
삼성SDI 역시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회사인 독일의 보쉬와 합작업체인 ‘SB리모티브’를 출범시켰다. 두 회사는 이 분야에 향후 5년간 5억달러를 투자키로 하고 2011년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어 2015년에는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2차전지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차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특히 이달 초 BMW의 차세대 전기자동차에 사용될 배터리를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간 단독 공급키로 하고 울산에 공장 건설을 준비중이다.
SK에너지는 대전 대덕에 있는 SK에너지기술원에서 자체 개발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및 전기차를 시범 운행 중이다. 이른 시일 내에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영하 30℃에서 영상 60℃까지 급격한 온도 변화 속에서 충전 및 방전 시험을 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전지 분리막 제조기술, 전극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NMP 제조기술 등 2차전지 소재 개발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기술 개발로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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