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잔액 340조원 넘어설 듯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잔액 340조원 넘어설 듯

기사승인 2009-08-30 21: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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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8월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34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들어서만 집을 담보로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 등에서 빌린 돈이 28조원 가량 늘었다. 사상 최대폭의 주택대출 증가세에 금융감독원이 변동금리형 대출 비중을 낮추도록 권고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30일 "최근 양도성 예금증서(CD)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하반기 대출이자 부담이 커져 은행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별로 대출 위험을 낮추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해 내년 말까지 이행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주택대출 금리는 3개월마다 바뀌는 CD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되거나 1년 이상 단위로 계약을 통해 일정금리를 정한다. 문제는 CD에 연동된 변동금리형이 전체의 90% 가까이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CD금리의 급상승은 가계의 이자 부담을 키워 연체율을 상승시키는 금융회사의 부실요인이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부실 뿐만 아니라 가계의 부실도 우려하고 있다. 경기회복 국면에서 가계의 이자부담이 급상승할 경우 소비심리 위축과 함께 내수에 제동을 걸어 걸림돌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8월 은행권 주택대출 순증액이 3조원을 넘어서 비은행권의 주택대출 8000억여원과 함께 한달 동안 4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달인 7월 금융권 주택대출 순증액이 4조5000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6월 이후 석달 연속 4조원대 상승세를 유지해 온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택대출 규모외에 주택가격 등 부동산시장 전반의 추세를 보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대출규제 등 추가 규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융당국이 주택대출을 주시하는 이유는 부동산시장의 투기적 수요 움직임외에 실물경기 회복세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오름세를 보이는 시장금리와 함께 주택대출 금리가 치솟을 경우 가계부실로 이어져 내수 부진과 함께 경기회복을 가로막을 수 있어서다.

김재은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초저금리가 끝나고 다시 금리 상승기로 진입하면 국내 가계의 이자부담은 가파른 속도로 높아진다"며 "금리가 7%로 올라가면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액은 현재의 38조원에서 48조원으로 급증한다"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
정동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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