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님 코끼리만지기라는 편견 버려요”

“장님 코끼리만지기라는 편견 버려요”

기사승인 2009-09-01 17:51:02
[쿠키 사회] “장님 코끼리 만지기라는 말처럼 시각장애인들이 단편적인 모습으로 사물을 표현할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주세요.”

시각장애인들의 무한한 감각의 세계를 볼 수 있는 단체작품 ‘에이블아트’가 인천세계도시축전의 일환으로 오는 7일부터 16일까지 인천 구월동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전시실에 전시된다.

전시작품은 시각장애 교육기관인 인천혜광학교 초등학교 3학년·5학년 시각장애 어린이 16명과 중학교 2∼3학년 시각장애 학생 17명 등 33명이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매주 1차례 4시간씩 시각장애인예술협회의 ‘우리들의 눈’ 기획팀 소속 30∼40대 미술가 10명과 함께 공동작업을 펼쳐 완성한 것이다.

이들은 마분지, 점토, 드로잉, 퀼트, 사진,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방식의 미술작업으로 6개월 동안 3가지 작품을 만들었다.

우선 지난 5월 광주까지 내려가 동물원에서 코끼리의 코와 피부 등을 직접 만져보고 자신들이 느낀 형태로 ‘인천코끼리’ 작품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길이 5m, 높이 1.3m 규모로 시각장애인들이 느낀대로 코가 아주 크고 몸통은 짧은 창의성이 돋보이게 만들어졌다.

이들은 또 인천의 대표적인 명물인 차이나타운에도 찾아가 자신들이 발로 밟아본 계단과 손으로 만져본 벽 등을 가로 1.6m, 세로 1m 크기의 그림으로 형상화했다.

또 자신들이 다니고 있는 인천혜광학교를 높이 1.8m, 폭 1m 크기의 10층 건물 규모로 만들어 뚜껑을 열면 친구의 모습을 만져볼 수 있도록 제작했다.

이 학교 미술교사 김영린(42)씨는 “도시축전조직위원회에서 8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작품을 만들면서 학생들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체험을 하면서 6개월 내내 모두 행복해 했다”며 “티칭아티스트들이 세부적인 표현이 필요할 때는 모형을 만들어 학생들 스스로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말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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