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8월 무역수지가 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흑자폭은 급감했다. 하지만 수출 및 수입 감소폭이 다소 둔화돼 불황형 흑자구조가 개선될 조짐을 보였다.
지식경제부는 1일 '8월 수출입 동향' 자료를 통해 지난달 수출은 290억8000만달러, 수입은 274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16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무역수지가 28억2000만달러로 흑자 반전된 후 가장 적은 흑자폭이다. 올해 월별 무역수지는 6월 72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한 후 7월에는 44억1000만달러로 줄었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6% 줄어 전월의 21.8% 감소에서 다소 개선됐다. 수입 역시 자본재와 소비재 감소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7월의 34.7% 감소보다 다소 개선돼 32.2% 줄었다. 특히 일평균 수입액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치인 1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일평균 수출액은 전월과 비슷한 12억6000만달러로 조사됐다.
품목별 수출액은 액정 디바이스가 중국 등으로의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31.9%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주요 품목 대부분이 감소세를 보였다. 석유제품이 45.1% 감소한 것을 비롯해 일반기계(38.4%), 철강제품(37.7%), 선박류(33.6%) 등이 큰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선박 수출액(26억달러)은 집단휴가, 선박인도 스케줄 문제 등의 상황이 겹치면서 급감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28억8000만달러)가 2007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월 수출액 1위를 기록했다.
정만기 지경부 무역정책관은 "9월에는 수출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수출액 300억달러 회복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지금까지 상황으로 봐서 올 하반기에는 수출 감소세가 점차 둔화되다가 증가세로 반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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