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주장은 2일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주최로 인천경제자유구역내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1회 지속가능발전 전국대회 및 세계 지속가능 도시포럼’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조명래 단국대 교수에 의해 제기됐다.
조 교수는 ‘한국 도시개발의 비판적 성찰’이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청계천 복원은 서울 도심에 사라진 녹색 환경을 되살려내는 것을 목표로 제시된 사업이었으나 시장의 정치적 보호 속에서 토목관료들이 주도함에 따라 거대한 하천인공구조물을 만들게 됐다”며 “무늬만 자연하천이 돼 자연은 오히려 배제된 결과가 됐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특히 “자연의 무늬를 유지하기위해 반자연적인 관리시스템이 작동되면서 한강에서 물을 퍼오기 위해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투입되고, 인공 하천의 각종 시설을 관리·유지하기위해 많은 비용이 투입되고 있다”며 “이는 불필요한 탄소를 유발하는 결과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이어 “가짜 하천이 자리잡음에 따라 도심을 진짜로 생태복원할 기회가 사라졌다”고 전제, “서울을 진정한 생태순환 도시로 만들 기회가 상실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녹색없는 녹색도시, 자연을 배제한 환경복원은 더 많은 에너지 소비, 더 많은 탄소배출, 더 많은 생태환경 파괴 등을 초래하는 이른바 ‘제본스 패러독스’현상을 낳는다”면서 “녹색성장이 경제와 개발중심으로 이루어질 경우 4대강 살리기 역시 토건적 개발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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