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국수 업소가 몰려있는 춘천 신북읍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남이섬과 강촌 등이 강세를 보였으나, 고속도로 개통 이후에는 신북읍을 중심으로 춘천의 관광지도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7일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 7월15일 고속도로 개통 이후 한달간 소양강댐을 찾은 관광객은 모두 22만101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59%인 15만9000여명이 증가했다. 청평사는 한달간 7만8431명이 찾았다.
고속도로를 통해 춘천 도심으로 진입한 관광객들이 소양강댐과 청평사, 막국수체험 박물관 등이 있는 신북읍으로 몰려가는 바람에 이 일대 전통있는 유명 막국수집 등의 매출이 고속도로 개통 전보다 평균 30% 이상 늘어났다.
주말의 경우 일부 음식점은 점심시간대에는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이고, 관광지 주변업소들도 손님들이 줄을 길게 서서 30분 정도 기다리는 현상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고속도로 개통전 “30억원에 달하는 혈세만 낭비했다”고 비난을 받아오던 신북읍 산천리 소재 막국수체험박물관도 사정이 달라졌다. 그동안 2차례 민간 위탁을 시도했으나 희망자가 없어 무산됐던 애물단지 박물관이 한달간 7516명이 찾아오는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가족과 함께 소양강댐을 찾은 박모(45·서울)씨는 “고속도로 개통으로 춘천을 빨리 갈 수 있고 정체 현상도 없다고해서 와 봤다”며 “호수가 있어 가슴이 탁 트이고, 음식도 맛이 있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남이섬과 강촌 등도 관광객은 좀 늘었으나 기대했던 급증세는 없었다. 남이섬은 한달간 24만3519명이 방문해 지난해보다 6만5356명이 더 찾아 왔다. 강촌은 지난해에 같은기간에 비해 3.9%인 1853명이 늘었다.
춘천시내를 둘러보는 시티투어 이용객도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3654명이 이용, 지난 한해 1525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도·농 통합이후 인구마저 감소하던 신북읍. 이곳 주민들은 요즘 춘천의 새로운 거점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들떠 있다. 춘천=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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