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영진위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꼴찌’ 성적을 받은 데 대해 “전임자들도 열심히 했다고 보지만 이번 일이 변화에 대한 인식의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영진위가 신뢰받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영진위와 노조의 갈등과 관련, “모두 한국 영화가 잘 되도록 하자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면서 “방법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진위의 기능에 대해서는 “영진위가 영화계의 주인은 아니고 한국 영화가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라면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하다 보면 신뢰를 받는 기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크린쿼터에 대한 질문에 조 위원장은 “자립할 수 있다면 최선”이라며 “최근 한국영화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조 위원장은 한동안 단절됐던 영진위와 영화계의 소통을 재개하고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는 임무를 안게 됐다. 다양성 영화 마케팅 지원, 고전 영화와 예술·실험 영화를 보유·상영하는 시네마테크전용관 지원사업 등도 풀어야 할 과제다. 아울러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영진위 기능축소론이나 무용론에 대한 해법도 제시해야 한다.
영진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내·외부적으로 많은 문제를 겪으며 직원들이 위축된 것이 사실”이라며 “일단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워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수우익 성향인 조 위원장은 여러 채널을 통해 “한국 영화계가 그동안 이념과 선동의 레드카펫을 걸었다. 스크린쿼터 수호는 한국 영화 보호의 명분을 업은 채 반미 선동의 명분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여 영화계의 갈등을 원만하게 수습할지 시험대에 올랐다.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나와 중앙대 연극영화과 석박사를 마쳤으며 경인일보 기자를 거쳐 상명대 교수와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 정권의 인수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다. 임기는 강한섭 전 위원장의 잔여기간인 2011년 5월27일까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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