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캐릭터 되기 위해’ 싱가포르서 10대 2명 동반 자살

‘게임 캐릭터 되기 위해’ 싱가포르서 10대 2명 동반 자살

기사승인 2009-09-09 15:55:00

[쿠키 지구촌]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이 전 세계에 걸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에서 비디오 게임 때문에 청소년 2명이 자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P통신은 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의 보도를 인용, 싱가포르에서 비디오 게임이 원인이 돼 10대 청소년 2명이 자살했다고 보도했다. 더구나 처음에는 총 8명이 집단자살을 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올해 16세인 쿠 위타야(Ku Witaya)는 지난달 평소 ‘슬레이어즈(Slayers)’라는 비디오 게임을 같이 즐기던 자신의 남동생과 친구 6명에게 다같이 자살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유는 게임 캐릭터로서가 아닌 자신들이 악마를 물리치는 ‘진짜 슬레이어들’이 되기 위해서는 일단 죽어야 했기 때문이다.

제안에 동의한 이들은 건물 9층에 위치한 위타야의 방으로 갔고, 문을 잠근 채 2명씩 짝을 지어 차례로 뛰어내리기로 했다. 가장 먼저 뛰어내린 위타야와 친구인 시아찬홍은 결국 숨지고 말았다. 하지만 위타야의 동생과 다른 친구들은 이들이 뛰어내리는 모습을 보고 겁을 먹은 나머지 뛰어내리지 않았다.

이 게임은 주인공인 여성 캐릭터와 그녀의 동료들이 여행을 다니며 마법, 검술 등을 통해 세상을 파괴하려는 악마나 폭도들과 대결을 벌이는 내용이다. 소설이 원작인 슬레이어즈는 TV와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모았으며, 국내에서도 1997년 SBS TV를 통해 ‘마법소녀 리나’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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